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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억원 기부한

기부왕 박병준·홍정희 부부

 

글 장길수 (전자신문 논설위원)

 

 

우리나라는 기부문화에 대한 인식이 전반적으로 낮은편이다. 물론 최근들어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을 의미하는 CSR 활동이 예전보다는 매우 활발하기는 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국내의 기부문화는 개인주의가 극히 발달해 있다는 미국 등 선진 국가에 비해 매우 뒤져있는 게 사실이다.

 

이처럼 우리나라에 기부문화가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개인의 성공이나 부의 축적이 사회적인 차원의 지원 보다는 개인의 능력에 의해 이뤄졌다는 의식이 강하기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의 성공이나 부의 축적이 사유화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기부문화가 시스템적으로 우리 사회에 스며들 여지가 별로 없었다.

이런 점에서 재미사업가인 박병준(73·뷰로 베리타스 특별자문위원)씨의 기부는 우리 사회에 큰 귀감이 되고 있다. 박 씨는 서울사대 부속 중고교를 졸업한 뒤 서울대 공대 섬유공학과 3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가 MIT에서 석사, 영국 리즈대에서 박사 학위를 땄다. 이어 미국 소비용품 실험연구소에서 일하다 지난 86년 ‘미국 산업제품안정성시험평가연구소’라는 품질검사기관을 설립했고, 지난 2001 프랑스 국제 품질검사기관인 뷰로 베리타스에 회사를 매각해 엄청난 부를 이루고 곧바로 기부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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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는 지난 2001년 회사를 매각한 돈을 MIT 혁신강연관 설립 기금(100만 달러), 2002년 미 래히 클리닉연구재단 창립 기금(200만 달러)를 쾌척했다. 국내에선 서울대 공과대 연구석좌직 설립 기금(10억원), 춘천해양장학재단 설립 기금(11억원), 서울사대부고 장학재단 설립 기금(5억원) 등을 기탁했다. 박병준씨는 얼마전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1000만 달러(약 94억 원)를 기탁해 기부에 인색한 우리 사회에 또한번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박씨가 기부한 1000만달러는 해외 교포가 한국의 대학에 기탁한 금액 중 최대 규모라고 한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한미과학기술자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기업가상’과 래히 클리닉이 주는 ‘올해의 자선가상’ 등을 받기도 했다.

 

그렇다면 박씨는 왜 이런 통 큰 기부를 한 것일까? 그는 서남표 KAIST 총장에게 기탁 증서를 전달하면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MIT)기계공학과를 세계 최고로 만든 서남표 총장이 KAIST를 세계 최고의 대학으로 만들겠다며 열정적으로 일하는데 감명을 받았다”고 기부 배경을 설명했다. 그동안 그가 기부 활동을 펼친 곳은 대부분 대학이나 장학 사업과 관련되어 있다. 그만큼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있다는 의미다. 박씨는 자신의 기부금이 한국의 과학도들과 학자들이 과학에 대한 열정을 불태워 결국은 인류에 필요한 과학기술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씨앗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기부가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를 했다는 것은 이미 미국에서 확인됐다. 20세기 초미국의 ‘강철왕’ 카네기는 3억 달러 이상에 달하는 재산을 기부금으로 내놓았는데 이 돈은 캘리포니아천문학연구회의 세계 최대 광학망원경인 ‘켁 망원경’ 제작등에 활용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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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탠포드 대학의 설립자인 릴런드 스탠퍼드는 철도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돈을 스탠포드 대학을 설립하는데 썼다. 그가 설립한 스탠포드 대학은 현재 전세계 IT산업을 이끌고 있는 실리콘 밸리의 탄생에 이바지했으며 hp, 야후, 구글 등 글로벌 IT기업의 탄생에 원동력이 됐다. 박병준씨의 기부 행위 역시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수준을 끌어올리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씨는 우리나라의 기부 문화에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한국에서는 재력가들이 회사 돈을 기부하는 경우는 있지만 개인 돈을 내놓는 경우는 무척 드물어 아쉽다”며 “앞으로 기부 문화가 크게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박병준씨가 행한 기부와 선행들이 모여 우리나라의 기부 문화가 뿌리를 내리고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수준도 세계적인수준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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