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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를 알면 여행이 더 즐겁다.

 

글 정경숙

이화여대 평생교육원 강사

前 숭의여대 관광과 교수

 

 

관광은 오늘날 국가의 주요산업이자, 많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생활의 활력소이다. 단순한 놀이나 소비행위가 아니라 좀 더 깊이 성찰한다면 우리에게 잘 살아갈 수 있는 동기부여와 삶의 지혜를 깨닫게 한다.

좋은 관광은 한 학기 수업보다 났다고 하지 않던가?

 

즉 관광의 근본이 되는 자연 지리적 요소와 인간이 겪어온 역사와 이에 따른 독특한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그 가치는 더욱 더 커진다. 관광자원이란 관광여행의 유인(誘引)이 되는 매력적 대상이자 관광재(觀光財)로서의 경제적 가치를 지닌 모든 자연 및 인문적 요소들이다.

 

관광자원은 크게 관상적 관광자원(지형, 지질, 생물, 기상, 천체), 보양적 관광자원(기상, 온천, 길), 문화적 관광자원(문화유산, 문화시설), 사회적 관광자원(의.식.주), 산업적 관광자원(농목장. 어로. 상공업) 등으로 분류해 다루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연관광자원인 산과 강, 계곡, 동굴, 온천과 약수, 사막, 빙하, 호수와 폭포, 해안과 섬들에 대한 지리적 이해와 접근이 절대로 필요하다. 이들은 국립공원이나 천연기념물로 보호 관리되고 있다. 예를 들어 <산>이라는 관광자원의 지리적 접근이란 무엇인가?

 

높이 2,744m의 백두산은 우리나라 최고의 명산이며 수천만 년 전 매우 강한 화산활동으로 형성되는 과정에서 칼데라 식 화구호인 천지(天池)가 형성되었다. 천지 안쪽에는 수많은 샘들이 수심 380m 단애에서 용출되고 그 물이 넘쳐 크고 작은 폭포가 형성된다. 산정에서 시작된 기화요초 지대에서 산 아래 미인송(美人松) 지대까지 중국과 한반도 사이에 기막힌 유명관광자원이 된 것이다.

 

최남단에 자리한 제주도는 우리나라의 보물섬이다. 높이 1,950m의 한라산은 백두산과는 다르게 순상화산(楯狀火山)이며 완만한 산록경사와 기생화산(寄生火山), 현무암 특유의 경관으로 이루어진 관광자원이다.

 

요즈음 관광에서 가장 많이 다루어지는 향토음식 또한 문화 지리적 이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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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 음식인 비빔밥의 경우 전주비빔밥과 진주비빔밥의 지역적 특색은 매우 뚜렷하다. 호남지방의 자연 지리적 배경과 문화 역사적 영향으로 전주비빔밥은 논농사와 그 사이에 재배했던 콩과 덕유산으로부터 유입되는 좋은 물의 영향을 받은 콩나물이 활용된다. 경남 진주비빔밥은 지리산과 남강유역의 풍부한 지역산물을 이용하고 특히 한우(韓牛)의 육회를 이용한다.

 

우리가 즐기는 와인도 마찬가지다.

지중해 중심으로 나타나는 소위 지중해성 기후는 지리적 영향을 그대로 반영하여 겨울기간에는 대서양쪽의 서안해양성 기후가 되는데 가끔은 서늘하지만 온화한 기온과 적당한 우기가 있어 포도생육에 최적기가 된다. 여름기간으로 넘어가면서 기온은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의 열풍으로 매우 뜨겁고 건조하여 이때 포도가 알알이 잘 익어 맛과 향이 최고다.

 

지중해 지역의 오크나무는 와인제조의 술통으로, 코르크 껍질은 숨 쉬는 병마개로 사용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누리는 의, 식, 주, 모든 부분에서 기후적 요소가 영향을 끼친다. 이처럼 지형, 기후는 인류의 역사와 찬란한 문화의 뿌리가 되고 관광의 꽃으로 피어난다. 여행을 하면서도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무엇을 보고 느껴야 하는지 모른다면, 참으로 황당한 일이 아닌가? 우리 옛말에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 하지 않던가.

 

떠날 때 준비할 일은

① 지도를 숙지하라. 특히 땅모양, 위치 등

② 지명에 관심을 가져보자. 그 속에 관광자원 해설이 있다.

③ 역사와 문화의 특색을 알고 떠나자.

여행의 질을 높이는 기술은 관광자원의 지리적 접근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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